찰라1 왜 그림 그려요?-2 인상적인 장면을 보면 그 순간을 남기고 싶다. 대단치 않은 일상의 풍경도 때에 따라 마음을 잡아끌곤 하지 않나. 사람들이 멀쩡하게 갈어가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이유도 그렇다. 눈길이 발길을 잡아끄는 것이다. 그렇게 담긴 사진은 기억에 남지 않아도 앨범 어딘가에 남는다. 필요할때 찾아볼 수 있는 어딘가에 그 순간을 남길수 있다는 것. 순간을 남긴다는 건 시간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다. 움켜잡고 싶은게 어디 순간 뿐이겠냐만, 우리는 헛된 욕심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림은 찰라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오랜 시행착오 끝에 개발된 기술이다. 사진도 그렇지만 그림은 사진에 비해 더 집요하게 한 순간을 잡아맨다. 그림은 집요한 욕심의 산물이다. 사람들은 신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순간을 소유(한다는.. 2021. 1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