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1 잠시 머물다 가는 지혜 가랑비라고 하나 보슬비라고 하나. 오락가락 하네. 우산을 두고 잠깐 나왔다가 자칫 다 젖을뻔했어. 곧 우주여행을 할 인류가 비 앞에서는 고작 우산 뿐이네. 참 대책이 없어. 생각해보면 인류가 발명한 물건중에 우산처럼 직관적이고 원초적인 도구도 없지 싶네. 재질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초기의 우산과 지금의 그것이 형태나 구조면에서 변한거 같진 않고. 우산이 없으면 짐승과 다를게 없잖아. 제 아무리 위엄있는 통치자도, 거부도 쫄딱 맞고 뛰어다녀야 하지. 원래 사람이라는게 참 볼품없는 존재라고. 언젠가 인근 수덕사에 산책을 간적이 있어. 초파일을 앞둔 때였고, 당직때문에 귀가하지 못했던 주말이었지 아마. 혼자 일주문을 지나 천천히 걷고 있는데 멀리서 연등이랑 기와를 파는 곳이 보이더라. 대웅전에서 기도나 하려고 .. 2021. 1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