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1 영화로 배우는 법의 정신 영화 후기 판사는 성직자와 닮았다. 길고 검은 가운을 걸치고 가장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점이 그렇다. 성전과 법정 역시 서로 비슷한 공간구조를 가지고 있다. 모든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는 단상 위에서 판사와 성직자는 죄를 다스리고 때론 어둠에 갇힌 인간을 구원한다. 사법부, 특히 판사의 권위는 이러한 공간의 구조, 시선의 위계, 입장과 동시에 저절로 '기립'하게 되는 장엄한 세리모니 속에서 심판자의 그것과 동일시 된다.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을 눈앞에 둔 18년차 김준겸 부장판사(문소리 분)는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 재판의 재판장을 맡는다. 그녀는 배심원 후보자를 면담하며 훈시하듯 말한다. “법이란 제멋대로 사람을 처벌하지 않기 위해 기준을 만든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신의 음성 같이 사.. 2021.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