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1 존재를 이탈한 욕망의 파국 영화 후기 돈은 수단이다. 수많은 욕망과 재화를 연결하는 수단으로 기능하지 않는 이상 돈은 그저 종이조각일 뿐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돈은 정말 수단일 뿐일까? 스스로는 종이 한장의 가치밖에 안되지만 돈은 언제부터인가 다른 모든 사물이 저마다 가지는 가치의 총합을 넘어서는 의미가 되었다. 다르게 말해 세상의 모든 가치를 집약해서 일체화시킨 결과물이 바로 돈이다. 돈은 수단이 아니라 이미 그 자체로 목적이 되었으며 세상 모든 곳에서 동일한 뜻으로 존재함으로써 신과 동급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박해의 벼랑끝에서 신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주었던 초기 교회의 순교자들처럼 삶의 벼랑끝에 내몰린 사람들은 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영화 도 그런 이야기다. . . 지푸라기는 튼튼한 동앗줄을 잡.. 2021. 1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