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산책1 산책자의 눈으로 담아낸 코로나 일상 소설가 구보씨는 1934년 식민지 경성거리를 쏘다니며 직업도 아내도 없이 살아가는 우울한 자신의 처지를 냉소합니다. 구보씨는 동경에 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지만 한편으로는 연애중인 연인들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며 질투를 하고 술집 여종업원에게 찍접거리다 퇴짜를 맞는 전형적인 찌질남이죠. 그의 하루를 그린 박태원의 소설 은 근대화가 막 시작된 식민도시 경성의 풍경을 근대적 시선으로 담아냅니다. 화신백화점이며 조선은행이며 당대의 근대건축들이 구보씨의 시선을 통해 전달됩니다. 밤 늦도록 도시를 배회하는 사람들 역시 구보씨 만큼이나 우울합니다. 그들 역시 식민 시대를 견뎌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죠. 구보씨는 좋은 소설을 쓰기로 다짐하며 귀가길에 오릅니다. 그에게 소설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2020년 서울을 사는.. 2021. 1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