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뿐이리1 내 쉴 곳은 정말 내 집 뿐인가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피고 새우는 집 내 집뿐이리 하필 ‘내 집뿐’이라는 노래의 멜로디가 울리는 곳은 지하철 환승 통로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3호선에서 5호선을 갈아타기 위해 긴 줄을 이룬 일군의 사람들이 주춤거리면서 겨우 한 발자국씩 걸음을 내디딘다. 긴 줄의 맨 앞에는 장애인 한 분이 휠체어 리프트에 몸을 맡기고 있다. 공중에 붕 떠서 움직이는 리프트를 굳이 위험한 계단에 설치한 이유가 뭘까. 장애인이나 이동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를 더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불가피하게 기계에 몸을 맡겨야만 이동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장애인 뿐만이 아니다. 노인이나 유아를 동반한 사람, 임산부, 큰 짐을 가지고 지하철을 탈수밖에 없는 서.. 2021. 1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