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1 우리가 믿고 싶은 것, 우리가 하고 싶은 것, 우리가 보고 싶은 것 영화 후기 "영화는 숫자가 아니야. 영화는 별 하나 별 두 개가 아니야. 영화는…" 누군가의 한숨 같은 독백이 끝나면 왁자지껄한 술자리 풍경이 이어진다. 얼큰하게 취한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듯 서로 술을 권하는데 갑자기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자가 거짓말처럼 쓰러진다. 감독님! 감독님! 놀란 사람들이 애타게 쓰러진 남자를 깨워보지만 감독이고 뭐고 죽은 남자가 일어날 리 없다. 감독 김초희 이름 석자가 바로 이 장면 뒤에 나타난다. 홍상수 시대의 종말을 말하는 건가. 김초희 감독의 독립 선언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찬실이(강말금 분)의 막막한 표정이 잠시 나오더니 4:3의 화면 비율이 16:9로 바뀌며 영화가 시작된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트럭 한대 올라올 수 없는 오르막길을 올라 반 지하도 아니.. 2021. 11. 16. 이전 1 다음